태그 : 아름다움

2008/02/13   코스모스 [3]

코스모스


날씨가 좋은 날이면 칼은 자연에 묻혀서 사색하며 글쓰기를 즐겼다. 뉴욕 주, 이타카 시 소재의 우리 집을 둘러싼 바로 그 자연의 아름다움 속에서 말이다.
내가 이 글을 쓰고 있는 방의 창을 통하여 폭포로 비스듬히 이어지는 뜰이 가득히 밀려온다. 칼은 몇 시간씩 뜰에 놓인 테이블에 꼼짝도 않고 앉아 있고는 했다. 흰색 잡음의 물소리가 만들어내는 음악이 한 가지 일에 몰두할 수 있는 완벽한 환경을 제공한다는 이야기를 내게 하고는 했다.

나와 칼이 '잊혀진 조상들의 그림자'를 공동으로 집필할 당시의 일이다.
컴퓨터에서 눈을 떼어 시선을 창 밖으로 잠시 돌렸더니, 덩치가 엄청나게 큰 사슴 한 마리가 칼의 어께 너머로 원고를 내려다보고 있었다.
칼은 등 뒤에 사슴이 있다는 사실도 모른 채 자기 앞에 놓인 우리의 원고에만 몰두하고 있었다. 집중하기는 사슴도 마찬가지였다. 칼이 원고에 뭐라고 쓰는지 알고 싶기라도 하다는 표정으로 칼의 어께 너머를 뚫어지게 보고 있었던 것이다.
폭포에서 흘러내리는 물, 영겁의 역사가 층층이 새겨져 있는 저 절벽,..
_코스모스 p8 앤 드루얀의 서문 중에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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by iraiza | 2008/02/13 22:58 | Aesthetics≒favorites | 트랙백 | 덧글(3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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